미·중 600억 달러 합의는 나왔는데, 시장은 왜 실적만 본다고 할까

2026년 9월 29일 · 기준: 국내 9월 29일 마감, 미국 9월 28일(현지) 마감



3줄 요약

어제 2.70% 급락했던 코스피는 오늘 6,870.81로 0.27% 내리며 낙폭을 줄였고, 코스닥은 0.38% 올랐습니다.
28일(현지) 미·중이 600억 달러 규모 관세 인하에 합의했지만, 같은 날 뉴욕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습니다.
미 10년물 금리가 5.241%로 200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른 것이 합의 소식을 덮었습니다.

주요 지표

지표종가등락
코스피 9/296,870.81-18.93 (-0.27%)
코스닥 9/29849.80+3.22 (+0.38%)
원/달러 환율 9/29 15:301,356.7원-8.4원
다우 9/2851,481.51-347.11 (-0.67%)
S&P500 9/287,683.69-59.72 (-0.77%)
나스닥 9/2826,820.38-248.34 (-0.92%)
미 10년물 국채금리 9/28 오후 3시5.241%—
브렌트유 9/28105.28달러+0.96 (+0.9%)

상승은 빨강, 하락은 파랑. 국내는 9월 29일, 미국은 9월 28일(현지)자 언론 보도 기준입니다. 환율은 내리면 원화가 강해졌다는 뜻입니다. 금 시세는 이번에도 같은 날짜의 신뢰할 수 있는 수치를 확인하지 못해 표에서 뺐습니다.

왜 움직였나

국내: 어제 2.70% 급락한 뒤라 출발이 무거웠습니다. 6,844.41로 시작해 장중 6,834.82까지 밀렸다가 6,870.81로 마쳤습니다(서울경제). 어제 지수를 끌어내렸던 반도체 대형주가 오늘은 방향을 바꿔, 서울신문 기준 오전 9시 10분에 소폭 상승으로 돌아섰습니다. 코스닥이 0.38% 오르고 환율이 8.4원 내린 것까지 보면, 어제 같은 일방적인 하락은 아니었던 하루로 보입니다.

미국: 28일(현지)에는 3대 지수가 함께 내렸습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오후 3시 기준 5.241%로 2007년 6월 1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국제유가도 올라, 브렌트유가 배럴당 105.28달러로 0.9% 상승했습니다(뉴스핌).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소식이 유가를 밀어 올렸고, 시장은 연준이 다음 달에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약 70%로 반영했습니다. 업종별로도 갈렸습니다. 11개 업종 가운데 헬스케어·필수소비재·에너지 셋만 올랐고, 커뮤니케이션(-1.58%)과 경기소비재(-1.41%)가 많이 빠졌습니다.

600억 달러 합의가 넘지 못한 것

같은 날 미·중은 무역 합의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투데이에 따르면 규모는 600억 달러(약 82조원)입니다. 미국은 불꽃놀이·생활용품·장난감 등 77개 품목, 중국은 육류·수산물·곡물·석탄·목재·의료장비 등 1,619개 품목의 관세를 낮추기로 했고, 대상 제품의 약 90%를 최혜국대우 수준까지 내립니다. 11월 10일 끝날 예정이던 무역휴전도 내년 1월까지 두 달 연장됐습니다.

적지 않은 내용인데도 그날 뉴욕 증시는 내렸습니다. 목록을 보면 짐작이 갑니다. 낮아지는 관세는 농산물·생활용품 쪽이고, 같은 기사에서 블룸버그는 "수출통제와 대만 등 주요 갈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짚었습니다. 반도체 수출통제는 이번 합의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국내 증시를 움직이는 쪽은 장난감 관세가 아니라 그쪽이라, 합의가 국내 반도체에 곧바로 닿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래서 시선이 옮겨 갑니다. 한국경제TV에 따르면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 사이 증권사 8곳을 집계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06조 9,887억원, 매출은 200조 2,800억원입니다. 분기 하나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3조 6,000억원의 두 배를 넘어서는 수준이고, 상반기 146조 7,000억원을 더하면 9개월 누적이 25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됩니다. 외교 뉴스보다 이 숫자가 실제로 찍히는지가 더 큰 변수로 보이는 국면입니다.

전문가들은 뭐라고 했나

"10월 시장의 이목은 외교적 기대에서 기업 이익으로 이동한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 파이낸셜뉴스

오늘 글의 제목을 그대로 요약한 듯한 문장입니다. 같은 기사에서 김 연구원은 외교가 지수의 아래쪽을 받쳐 주는 역할을 하고, 그 위의 수익은 실적이 확인되는 AI 쪽에서 찾을 수 있다는 취지로 덧붙였습니다.

"이란이 유가를 움직이고, 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움직이며, 인플레이션이 금리를 움직인다"

잭 애블린 크레셋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투자전략가, 뉴스핌 보도

이쪽은 반대편 힘을 설명합니다.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그 위를 누르는 사슬이 따로 있다는 이야기로 읽힙니다. 중동에서 시작된 변수가 유가와 물가를 거쳐 금리까지 이어지는 동안에는, 합의 한 건으로 방향이 바뀌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정리하면 "이제 실적을 보라"는 쪽과 "거시가 여전히 위에 있다"는 쪽이 함께 있습니다. 여기 소개한 발언은 확인된 일부이며, 다른 의견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의 용어: 최혜국대우(MFN)

어떤 나라에 매기는 관세를, 내가 가장 잘 대우해 주는 나라에 매기는 수준까지 낮춰 주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보면 "가장 싼 값에 맞춰 준다"는 뜻입니다. 이번 미·중 합의에서 대상 품목의 약 90%를 이 수준까지 내리기로 했는데, 뒤집어 보면 목록에 없는 품목은 그대로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합의가 나왔을 때는 규모보다 어떤 품목이 목록에 들어갔는지를 같이 보는 편이 도움이 됩니다.

다음 거래일 볼 포인트

30일(현지) 마이크론 실적이 바로 앞에 있습니다. 글로벌이코노믹에 따르면 월가는 마이크론의 2027회계연도 매출을 2,475억 달러(전년 대비 90% 증가)로 보고 있습니다. 위에서 본 삼성전자 전망치가 실제 숫자로 확인되기 전에, 메모리 수요를 먼저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이어서 삼성전자 잠정실적과 9월 수출 지표도 나옵니다. 금리 쪽에서는 미 10년물이 5.2%대에서 더 오르는지, 그리고 유가가 어디서 멈추는지가 함께 볼 지점으로 보입니다.

함께 생각해 볼 질문

Q1. 600억 달러 규모의 합의가 발표된 날 뉴욕 증시는 오히려 내렸습니다. 같은 날 금리와 유가가 올랐다는 점을 함께 놓고 보면, 시장은 뉴스의 '크기'와 '종류' 중 무엇에 더 반응한 걸까요?

Q2. 합의 품목에는 농산물과 생활용품이 들어갔고 반도체 수출통제는 빠졌습니다. 어떤 뉴스가 내가 보는 종목이나 업종에 실제로 닿는지 가려내려면, 앞으로 무엇을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할까요?

Q3. "이제 실적을 보라"는 시각과 "거시가 여전히 위에 있다"는 시각이 함께 나왔습니다. 30일 마이크론 실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면 어느 쪽 이야기에 힘이 실린다고 볼 수 있을까요?

정답이 정해진 질문은 아닙니다. 떠오른 생각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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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시장 흐름을 공부하며 정리한 개인 기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발언은 각 언론 보도를 기준으로 했으며, 원문은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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