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107조인데 주가는 왜 빠졌을까

2026년 10월 10일(토) · 국내 증시는 한글날(9일) 휴장에 이어 주말까지 쉽니다. 다음 거래일은 10월 12일(월)입니다. 기준: 국내 10월 8일 마감(직전 거래일), 미국 10월 9일(현지) 마감


3줄 요약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07조 4,000억원을 발표했습니다. 전 세계 테크 기업 가운데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은 첫 사례입니다.
그런데 발표 당일 주가는 2.42% 내렸고, 코스피도 2.62% 빠져 6,625.93으로 마쳤습니다.
증권가는 실적 자체보다 수급과 눈높이를 원인으로 짚었고, 앞으로를 보는 시각은 갈립니다.

주요 지표

지표종가등락
코스피 10/86,625.93-177.97 (-2.62%)
코스닥 10/8892.27-6.16 (-0.69%)
원/달러 환율 10/81,338.5원-1.9원
다우 10/951,654.95+423.31 (+0.83%)
S&P500 10/97,811.54+46.18 (+0.59%)
나스닥 10/927,366.17+172.83 (+0.64%)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10/912,572.42-51.30 (-0.41%)

상승은 빨강, 하락은 파랑. 국내는 10월 8일, 미국은 10월 9일(현지)자 언론 보도 기준입니다. 환율은 내리면 원화가 강해졌다는 뜻입니다. 미 국채금리와 금 시세는 이번에도 같은 날짜의 신뢰할 수 있는 수치를 확인하지 못해 표에서 뺐습니다.

왜 움직였나

국내: 8일 코스피는 6,808.68로 올라서 출발했다가 6,625.93으로 마쳤습니다. 장중에 방향이 완전히 뒤집힌 하루였습니다. 서울신문 집계에서 외국인이 1조 9,900억원, 기관이 1조 6,70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2조 9,000억원을 받았습니다. 삼성전자는 2.42%, SK하이닉스는 2.44% 내렸고 금융·바이오 대형주도 함께 밀렸습니다. 같은 기사는 5% 안팎의 미국 고금리, 반도체 ETF 리밸런싱, 수급 부담이 겹친 결과로 전했습니다.

미국: 9일(현지) 3대 지수는 모두 올랐습니다. 다만 업종별로는 갈렸습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41% 내렸고 엔비디아(-0.52%), AMD(-2.03%), 인텔(-2.22%), 마이크론(-0.66%)이 약세였습니다. 대신 금융·헬스케어·결제 쪽이 지수를 끌어올려 비자가 2.76%, 마스터카드가 2.66% 올랐습니다. 지수는 올랐는데 반도체는 빠진, 국내와 비슷한 구도였습니다.

107조를 벌고도 주가가 빠진 이유

먼저 숫자부터 봅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 4,000억원입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6.6%, 영업이익은 782.5%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55.1%로 역대 최고였습니다(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테크 기업 가운데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입니다.

그런데 발표 당일 주가는 내렸습니다. 증권가가 든 이유는 대체로 세 갈래입니다.

첫째, 수급 일정이 한날에 몰렸습니다. 8일은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의 정기 변경일이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운용자산 약 19조원 규모의 반도체 ETF 7종이 비중을 조정하면서 삼성전자 주식에 매도 수요가 생길 수 있다고 봤고, 삼성증권은 그 과정에서 약 2,000억원어치가 매물로 나올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여기에 옵션 만기와 자사주 매입 종료가 겹쳤습니다.

둘째, 눈높이가 이미 올라가 있었습니다. 지난 9월 29일 글에서 증권사 8곳 집계 전망치가 106조 9,887억원이라고 적었는데, 실제 발표치 107조 4,000억원은 그 위이긴 해도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기대가 충분히 반영된 뒤에는 예상을 조금 넘기는 것만으로 주가가 더 오르기 어렵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셋째, 회사 안에서도 온도가 달랐습니다. 반도체가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는 동안 스마트폰·가전 같은 완제품 쪽은 부품 원가가 올라 부진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 회사의 실적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방향이 하나가 아니었던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뭐라고 했나

"메모리 가격 추가 상승 제한과 공격적인 증설에 따른 수급 방향성 우려가 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 파이낸셜뉴스

신중한 쪽입니다. 지금 가격이 높은 것은 공급이 빡빡해서인데, 회사들이 설비를 크게 늘리면 그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로 읽힙니다. 같은 기사에서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반대편에 섰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내는 기업인데 주가수익비율이 4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저평가를 지적했습니다.

"10월29일 컨퍼런스콜에서의 관심사는 회사가 2027년과 2028년 메모리 사이클을 확신할 만한 증거"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 세계일보

어느 쪽이 맞는지를 두고 다투기보다, 무엇을 보면 알 수 있는지를 짚은 발언입니다. 지금 갈리는 지점이 "이 호황이 몇 년을 가느냐"이니, 회사가 그 근거를 어떻게 설명하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 되는 셈입니다. 소개한 발언은 확인된 일부이며 다른 의견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함께 제시한 목표주가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용어: ETF 리밸런싱

ETF는 여러 종목을 묶어 담은 펀드입니다. 어떤 종목을 얼마만큼 담을지 규칙이 정해져 있는데, 주가가 움직이면 그 비중이 처음 정한 값에서 벗어납니다. 그래서 정해진 날에 비중을 원래대로 맞추는 작업을 하고, 이것을 리밸런싱이라고 합니다. 이때 비중을 줄여야 하는 종목은 펀드가 기계적으로 팔게 됩니다. 회사가 잘하고 못하고와 관계없이 그날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뜻이라, 실적 발표일과 겹치면 주가가 엉뚱해 보이게 움직이기도 합니다.

다음 거래일 볼 포인트

국내 증시는 10월 12일(월)에 다시 열립니다. 8일의 하락이 수급 때문이었다면 그 일정이 지나간 뒤 흐름이 어떻게 되는지가 첫 확인 지점입니다. 반대로 하락이 눈높이 조정 쪽이었다면 되돌림이 더딜 수 있습니다. 조금 멀리는 10월 29일 삼성전자 컨퍼런스콜이 있습니다. 위에서 본 것처럼 2027~2028년 메모리 흐름에 대해 회사가 어떤 근거를 내놓는지가 관심사로 꼽힙니다. 미국에서는 지수는 오르는데 반도체만 따로 노는 흐름이 이어지는지도 함께 볼 만합니다.

함께 생각해 볼 질문

Q1.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날 주가가 내렸습니다. 실적과 주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면, 주가는 '지난 분기에 얼마를 벌었나'와 '앞으로 얼마를 벌까' 중 무엇을 더 보고 있는 걸까요?

Q2. 같은 하락을 두고 "수급 때문"이라는 설명과 "기대가 이미 반영됐다"는 설명이 함께 나왔습니다. 두 설명은 다음 며칠의 흐름을 서로 다르게 예상하게 하는데, 어떻게 다를까요?

Q3. 10월 29일 컨퍼런스콜에서 어떤 내용이 나오면 "호황이 더 간다"는 쪽에, 또 어떤 내용이 나오면 "꺾인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볼 수 있을까요?

정답이 정해진 질문은 아닙니다. 떠오른 생각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 주세요.

함께 읽어볼 뉴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찍었는데 주가는 주춤? 파이낸셜뉴스

상승 출발에도 무너진 코스피… 반도체·금융·바이오 동반 약세 서울신문

삼성전자, 100조 벌고도 주가는 4.7%↓ 세계일보

이 글은 시장 흐름을 공부하며 정리한 개인 기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발언은 각 언론 보도를 기준으로 했으며, 원문은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결혼하면 100만원 세금 환급? 2026 결혼세액공제 조건, 신청방법, 혼인신고 기준 총정리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보증료 지원(최대 40만원)

2025년 절세계좌 세법 개정 완벽 정리: 해외 배당주와 ETF 투자 전략